[시가 있는 하루] 바이킹 식당

김이삭

사진=코스미안뉴스



바이킹 식당



우리 동네

산 중턱에 해적선이 나타났다


'바이킹 식당'이라는

간판을 단 해적선


애꾸눈 해적 차림의

종업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


도시 사람들

줄 서서 기다리고


모 심던 사람들도

짬을 내 바이킹으로 간다


해절들 불 밝히고

산마을 사람들 호주머니 털고 있다



[김이삭]

제9회 푸른 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

저서 '여우비 도둑비' 외 다수


편집부 기자
작성 2021.05.14 11:24 수정 2021.05.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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