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7

김관식

 

시인의 의자·7

-맛있는 시

 

 

시인의 의자에 앉으면 배가 고팠습니다.

껄떡껄떡 물로 배를 채우며 시를 썼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시를 썼습니다.

의자에 앉아 날마다 시를 쓰다가

눈물을 흘리며 이사 갈 때 시인이 남기고 간 시

그 의자를 사서 시인이 되었던 가짜 시인은

마침내 시인의 저주를 받아

껄떡껄떡

꿀꿀꿀

입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의 의자에 앉아

먹을 것만 탐하였습니다.

맛집만 찾아다니며

맛있는 먹거리 시 현장을 답사하기에 바빴습니다.

맛있는 시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5.17 10:39 수정 2021.05.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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