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편집부 [기자에게 문의하기] /
바람과 풀꽃
바람의 손이
풀꽃의 여린 어깨를 만져 준다
마치 아기를 안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가장 가까운 눈빛으로 체온까지 재어 본다
아직 활짝 피지 않은
풀꽃의 이마에는
햇빛도 반짝인다
풀꽃은 바람의 말도 알아듣는 듯
옷차림을 말끔히 가다듬고
바람의 등에 기대기도 한다
바람과 풀꽃은
이렇게 늘
어머니와 아기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노원호]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시집 '바다를 담은 일기장'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