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루이즈 글릭의 야생붓꽃
온전하지 못해도
달리 각도를 맞추면 넌 완벽해
빈틈 많아 텅 비어 있어 고개 숙인 더 깊은 말
그제 듣지 못한 생각도 소근소근 별빛같이 빛나고
우린 많이 아팠다고 고개 끄덕여주는
살빛을 넘은 너의 눈짓
살갗에 붙은 진드기 같은 고통도
그대 뼈가 내민 손바닥 앞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우린 동류야 함께 왔고 나란히 가는 거야
그대는 사소한 영광의 노벨상을 안고
굴절한 호수같이 얼굴을 찡그리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식증 냄비 오늘 유달리 출렁거린다
가득 차 부글부글 타오르는구나!
눈풀꽃 하얗게 하얗게
무지개 냄비가 피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