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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나고 있는 것은
미루나무는
하늘과 만나려고
몸을 쭉 빼고 하늘로 오르지만
미루나무가 하늘과 만나는 것은
비에 패인 조그만 웅덩이란다
그것도 빗물이 있을 동안
아이야
너와
엄마와
아빠가
안고 있는 건
조그만 웅덩이일지도 모른단다
빗물이 없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미루나무와 하늘처럼 말이란다
[김원석]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동시집 '꽃밭에 서면' 외 6권
동화, 소년소설집 '새 닭이 된 헌 닭'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