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8

김관식


시인의 의자·8

-시인의 내면

 

      

시인의 의자는 너덜너덜

구멍 나고 흉측했습니다.

시인의 내면, 시인의 민낯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가난했지만 구걸하지 않았던

옛 시인의 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으나

그가 남긴 의자에 앉은 가짜 시인들은

의자의 모습대로 내면을 드러냈습니다.

모두 민낯이었습니다.

낡은 의자 같은 시를 써서

길가는 사람들에게 중얼중얼 낭송했습니다.

그 시를 시화로 꾸며 자랑스럽게 내밀며

이 시를 읽어주시오.

나는 시인입니다.

나는 진실을 말하는 가난한 시인입니다.

저를 알아주세요. 제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한국최고다시인협회장"명함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가짜가 아니라 이렇게 유명한 시인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길거리 걸인 같은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비웃었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5.24 10:26 수정 2021.05.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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