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일취당

이은춘



日醉堂 일취당



除罷千愁萬事長  제파천수만사장

頓忘西峀下斜陽  돈망서수하사양

自朝對酌歡春色  자조대작환춘색

至暮傾樽斗月光  지모경준두월광

 

方朔圖仙偸飮藥  방삭도선투음약

歐翁頹臥自言鄕  구옹퇴와자언향

古代人誰曾愛酒  고대인수증애주

如君連日醉壺觴  여군연일취호상

 

일천 근심 만사를 모두 다 물리치고

홀연히 잊고 보니 서산에 해 기우네.

아침부터 대작하니 봄빛이 즐겁고

저물도록 술 마시니 별과 달이 비치도다.

 

동방삭은 신선 되려 남의 약을 훔쳐 먹고

구양수는 비스듬히 누워 고향 이야기 하는구나.

예전에 그 누군가 일찍 술을 사랑하여

그대처럼 매일같이 술잔에 취했던가.

 

 

[이은춘]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년 음력 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그는 세상을 마감하는 날 아침에 속을 깨끗이 비우러 화장실을 다녀와서 장손 이용효에게 "나 오늘 오후에 간다"고 말한 후, 그날 오후에 아들 딸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이 좋게 잘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고 86세를 일기로 선승처럼 세상을 떠났다. 발인 날짜와 시간, 장지 묘소의 좌향까지 증손 이봉수에게 미리 알려주고 운명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5.30 12:46 수정 2021.05.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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