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9

김관식


시인의 의자·9

-의자 수리

 

 

시시한 시를 시답잖게 쓰고

시국이 어쩌고저쩌고 시 건방 떠는

시인들이 낡은 시인의 의자에 앉았습니다.

마침 등단하겠다는 신인들을 소개해주고 출판사에게 받은

대가성 돈이 생겨 낡은 의자를 수리점에 맡겼습니다.

천 갈이 한 시인의 의자는

새 의자로 변신했습니다.

시인단체 사무실에 옮겨놓았습니다.

옛 시인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시인의 의자는 시인이 앉아 시를 쓰는

시인의 엉덩이를 받쳐주는 기쁨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시인들의 뒷 담화를 귀 아프게 들어야만 했습니다.

시인들이 모였다하면 다른 시인을 뒷 담화하는 허접한 이야기뿐이었습니다.

시가 죽었습니다. 시인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가짜 시인들의 불평불만, 횡설수설

정치인들을 씹는 시국 이야기가 단골메뉴였습니다.

시인의 의자가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선가 꾸구국 비둘기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5.31 10:43 수정 2021.05.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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