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원시의 섬 오곡도

1년 중 6월이 가장 풍요로운 섬

사진=코스미안뉴스


통영에 있는 오곡도는 6월이 가장 풍요롭고 싱그러운 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척박한 섬이지만 이맘때는 양파와 마늘을 수확하고 산에는 오디와 딸기가 지천으로 익어간다.


임자 없이 자란 접시꽃이 담벼락과 오솔길을 덮었다.  마을의 수호신인 후박 당산나무도 그 싱그러움을 더하는 계절이다. 대나무 죽순이 밤새 쑥쑥 자라고 산비탈 황토밭에는 옥수수가 자라고 있다.


달팽이가 대나무를 타고 오르고 휘파람새가 자지러지는 오곡도는 아직도 원시가 살아 숨쉬는 마지막 생태의 보고다. 독초인 천남성이 그늘진 곳마다 넓은 잎을 펼치고 있고, 염소들은 먼 바다를 바라보며 풀을 뜯는다.


주변에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학림도, 만지도 등이 있는 오곡도에는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볼락, 감성돔, 학꽁치 등이 잡힌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추봉도, 가왕도, 병대도 등이 보인다.


한때 2개 마을에 50여 가구가 살았고, 아이들이 다니던 분교도와 전투경찰 초소도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서너 가구만 남아 외롭게 섬을 지키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곡도는 고독한 섬이다.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태풍때 마다 무너지는 선착장이 부실해서 그런지 여객선도 다니지 않는다. 오곡도에 가려면 낚시선을 대절해서 갈 수 밖에 없다. 민박집이나 상점 같은 것도 아예 없으니 오곡도를 여행하려면 무인도 체험에 버금가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정명 기자
작성 2021.06.04 12:12 수정 2021.06.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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