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산야초가 몸에 좋다고 하여 산야에서 나는 취나물, 질경이, 씀바귀 등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추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검증된 채소도 드물다. 상추는 기원전 4500년경의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작물로 그려져 있으며,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왕이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인 713년의 문헌에 처음 등장하고, 한국에는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을 거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상추는 재배시기만 맞추면 비교적 잘 자라는 작물이다. 기온이 15℃ 이상으로 올라갈 때 파종하고, 30℃ 이상이 될 때는 파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봄, 가을이 상추 재배의 적기다. 파종 후 옮겨심기를 하지 않고 솎아내면서 그 자리에서 길러도 된다. 상추는 농약과 비료 없이 재배해도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무더위가 오기 전에 솎아주고, 땅에 붙은 아랫잎을 따 주어 통풍이 잘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낮 기온이 20℃ 이상 되고 밤 기온도 크게 내려가지 않는 5월 중순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파종 4주가 지나면 키가 8㎝ 정도 되고 본잎이 4장 이상 되는 상추가 된다. 이때 복잡한 부분의 상추를 솎아서 수확하고, 일부는 모종삽으로 퍼서 옮겨심기를 한다. 포기 사이의 간격을 2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파종이 아니고 모종을 심을 때는 처음부터 2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심어야 한다.
계속 수확을 하다보면 6월 말로 접어들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꽃대가 자라는 상추가 보이기 시작한다. 7월 중순이 되면 꽃대가 완연히 자라고 어떤 것은 꽃이 피기 시작한다. 상추는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필 때까지 수확을 할 수 있다.
상추는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 상추에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 '락투카리움' 성분은 진정, 최면 효과가 있어서 신경 안정을 시켜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술독을 풀어주는 데에도 상추가 좋다. 피를 맑게 해주는 해독 작용도 뛰어나다.
상추에는 필수 아미노산 외에도 체내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 성분인 철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적혈구 생성에 도움이 되는 엽산도 함유되어 있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상추의 루테인 성분과 비타민A는 눈의 신경과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눈 점막을 보호하며 건조한 안구가 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그 외에 비타민 C와 무기질은 피부를 윤기나게 하며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상추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스트레스로부터 오는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5월 중순 주말농장에 모종을 심은 상추가 6월 중순인 지금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 땅에 붙은 잎이 상하여 따내고 있다. 30 개 정도 모종을 심었는데 4인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아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상추는 주말농장의 보배다. [이정민 기자 jhlb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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