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꽃에게 건네는 말] 조행朝行

유차영

조행朝行

- 새벽 발길

 

더디게 밝아오는 새벽 강기슭

타박타박 어둠 가르며 나아가는 발자국

 

선잠 깬 청둥새 푸럭거리는 소리

산기슭 외딴집 장닭이 운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 물속에 잠겨 있고

하늘에는 강 기러기 동편으로 나아가네

 

귓가 스치는 가느다란 물바람

내 숨결과 아울려 하얗게 엉기는데

 

어디까지 가야할까, 이 어둠 나들이

흐드러진 망초꽃 희미하게 보이는데

 

 



[유차영]

시인

수필가

문화예술교육사

한국유행가연구원 원장

유차영 519444@hanmail.net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6.18 00:52 수정 2021.06.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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