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조행朝行
- 새벽 발길
더디게 밝아오는 새벽 강기슭
타박타박 어둠 가르며 나아가는 발자국
선잠 깬 청둥새 푸럭거리는 소리
산기슭 외딴집 장닭이 운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 물속에 잠겨 있고
하늘에는 강 기러기 동편으로 나아가네
귓가 스치는 가느다란 물바람
내 숨결과 아울려 하얗게 엉기는데
어디까지 가야할까, 이 어둠 나들이
흐드러진 망초꽃 희미하게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