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특별한 엄마

신현득

사진=코스미안뉴스 DB



특별한 엄마




흙 속에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있지


뿌리 끝마다

둥글한 아기


큰 놈, 작은 놈

더 작은 놈을 하나씩 달고

뿌리로 맘마 젖 주지


"아가들아 지금 아침이다"

"지금은 더운 한낮"

"해가 졌다. 맘마 먹고 코오, 잠 자기다"


감자포기가 흙 속 아가에게

자장가 불러주는 거

모르지?


감자밭 한 뙈기

감자 포기 하나씩은

특별한 엄마야



[신현득]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 입선

동시집 '아기 눈' '고구려의 아이'

편집부 기자
작성 2021.06.25 10:00 수정 2021.06.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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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