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꽃에게 건네는 말] 청빙請聘

유차영


청빙請聘

- 홀로 오시게

 

 

강기슭 오두막에 목로를 펴고

먼 길 서러운 님 기척을 헤아리네

 

차가운 등 밝은 빛은 저절로 밝아오는데

주마등 마주할 그대 어는 때 오시려나

 

버들 물길 노 저으면 한나절인데

마음 보내고 몸만 남아 노을 바라네

 

해묵은 술이야 곰삭으면 향을 더하고

그리운 날 겹쌓이면 속내는 붉게 타지

 

철지나 꽃 지고 봄 와서 다시 피는 날

그대 오실 그날엔 행화주를 따르리

 

 

 

 

[유차영]

시인

수필가

문화예술교육사

한국유행가연구원 원장

유차영 519444@hanmail.net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7.03 10:47 수정 2021.07.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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