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아이스케이크 먹는 여름

김세홍

사진=코스미안뉴스 DB



아이스케이크 먹는 여름




여름날

이십 리 길 오일장 서면

엄마는 강냉이를 팔았다


강냉이 팔고 남은 돈으로

고무신과 생선을 사 왔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케이크도 사 왔다


"영선아, 받아라, 아이스케이크다"

아이스케이크는 맛이 없다

나무 막대기뿐이다


여름이

다 먹어 버렸다



[김세홍]

'대한문학세계' 당선

시집 '고래와 달' 

홍재문학상 수상

편집부 기자
작성 2021.07.23 08:04 수정 2021.07.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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