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지구가 아, 할 때
뜨거운 물 흠씬
7월 하늘 내리 앉은 길가 들꽃 하나
그의 속심 밝혀내어
살터진 지구의 마음붕대를 감아주는지
간절하게 품어 주는지 저도 어깨가 쳐저 있다
저만치 잠자듯 서 있는 짙푸른 물푸레
나뭇가지 대롱거리는 뱁새도
아, 하며 발간 가슴 노래로 풀고
헐하고 지친 지구의 팔다리 다독거리는 듯
지구는 언제 힘 다시 낼까 어깨춤 들썩일까
강물도 허물어진 언덕에서 철, 철, 아침을 불러
지하의 땅벌레 하나 꿈틀꿈틀 발가벗은 채
제단을 쌓고
보름달 아, 할 때
보름달 아, 하고 짙푸르게 둥그러질 때
아, 아, 하며 고대하던 달맞이 꽃잎도
엇갈림 하나 없이 고요해질 때
일상이 제 자리에서 평범해질 때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