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와치의 케네스 로스(Kenneth Roth)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의 독재자들은 민주주의를 '관리'하거나 '지도'하는 기술을 완성해 왔다. 벨라루스, 이집트, 러시아, 우간다, 베네수엘라 등에서는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합법성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인 선거를 치렀지만 언론을 독점하고 시민사회를 제한하며 국가기관과 자원을 조작해 정권을 유지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최근의 상황을 두고 로스 사무총장은 '좀비 민주주의 시대(The Era of Zombi Democracy)'라고 부른다.
좀비 민주주의는 사우디, 중국, 북한, 미얀마 등 전통적 독재정권들과는 달리 여전히 주기적인 선거를 치르지만, 자유롭거나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 즉 형식적으로는 선거로 인정되나 실체는 없는 선거 정치 체제의 '살아 있는 시체(좀비)'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 당하고 꼼짝 없이 끌려가는 이런 좀비 민주주의는 러시아, 헝가리,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터키, 이집트, 홍콩 등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로스 사무총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