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19

김관식


시인의 의자·19

-가짜 시인들

 

 

시인의 의자에는 감투가 없었습니다.

오직 시인만이 앉았습니다.

어쩌다 가짜시인이 의자에 앉으면 의자는 삐꺽삐꺽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시인의 의자에는 정말 시를 쓰는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시인이

앉아 시상을 떠올리고 시를 형상화하고 시를 쓰고 다듬는 곳이었습니다.

시인이라는 말 한마디가 가장 듣기 좋은 말인데도 시인보다는 

시인들의 모임의 우두머리 감투 명함을 더 좋아하는 가짜 시인들……

생선을 회칼로 포를 떠서 초장에 찍어 먹는 회장님을 좋아하고

주식회사 대표인 이사장, 사립학교 재단을 세운 인물 이사장이라는 칭호로 

시인들의 모임 우두머리 이사장이라 명함 찍어 시인보다 돈 버는 명칭을 좋아하고 

시를 쓰는 일보다 나 시인들의 우두머리다자랑하는 사람들

엉뚱한 짓 하는 사람들이 시인의 의자에 앉으면 

시인의 의자는 삐꺽삐꺽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시인의 의자는 낡아서 가짜 시인들이 모두 버렸습니다.

시인의 의자와 똑같이 생긴 푹신푹신 금빛 나는 

시인의 의자에 가짜 시인들이 앉아서 시를 쓰는 척하며 

시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감투를 좋아하고 모조품 시인의 의자에 앉은 시인들은

시인인 척 시인 노릇을 흉내 내고 있었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나 가짜 시인이다”, “, 시 도둑이다내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안쓰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조품 시인의 의자에는 돈 냄새가 났습니다.

우사의 소똥 냄새가 났습니다.

똥파리들이 들끓었습니다.

이런 시인의 의자가 있거들랑 경찰 아저씨 이들의 구린내가 나지 않나요?

그들이 하는 문학 활동이란 시인 아닌 

정치인들과 같이 쇠고랑 채울 일들만 하고 있었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8.09 09:13 수정 2021.08.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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