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경남의 명문 마산고등학교가 15일 횡성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결승전에서 광주 동성고를 9:3 역전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마산고는 1942년 야구부 창단 후 전국대회서 4번의 준우승을 거쳐 이번에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프로야구가 나오기 전에는 고교야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1970년대에 봉황기, 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대회 결승전이 동대문구장에서 열리는 날이면 주변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거의 전국민이 열광의 도가니 속에 TV를 지켜보면서 응원을 했다.
서울의 여학생들은 야구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동대문 운동장으로 몰래 몰려가다가 단속반 선생님들에게 잡혀 혼이나는 촌극도 벌어질 정도였고, 택시 기사들도 차를 세워놓고 주변의 전파상에서 경기를 볼 정도로 고교야구의 인기는 대단했었다.
광복절인 이날 광주 동성고와의 결승전을 TV로 지켜보던 마산고 동문들의 단톡방에는 불이 났다. 재경마산고 동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횡성 야구장으로 몰려가서 응원은 못하지만, 실시간으로 서로 중계를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가 끝나고 우승이 확정되자 박윤영(마산고 35회) 씨는 카톡 단톡방에 마산고 교가를 올리고, 친구들에게 크게 한턱 쏘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