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의자·21
-장사꾼 시인
시인의 의자에는 시 놀음으로 한 밑천 잡겠다는 장사꾼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시인 노릇으로 시인처럼 우러러 보아주기를 바라는 욕심이 불타는 사람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시인 말고 시인 단체 감투로 뻐기면서 세금을 갉아먹으려는 좀 벌레들이 앉았습니다.
시를 잘 써보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좀 벌레들끼리 우르르 떼거리로 몰려들어서 세금을 갉아 먹을 궁리만 했습니다.
끼리끼리 돌려가면서 감투도 나누고 세금도 서로 갉아먹는 정치꾼들이 앉았습니다.
장사꾼, 학교 선생님, 정치인, 건달, 놈팽이, 나홀로 신문기자 등등
모두 무자격 칭호를 받은 문예지의 가짜시인 자격증 내밀고 문단 등단이라고 뻐기고 있었습니다.
시인의 의자는 좀 벌레들만 우글거렸습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알고 자기네 마음대로 동네방네 떠들어대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가짜시인들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웃 동네까지 넘보다가 온 동네 망신을 시켜놓고도
잘못을 모르는 철면피 시인은 이웃을 내 가족같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이 감동적인 시라는 것을 모르고,
나만 잘 났다고 내가 시인이니 우러러봐달라고 하는 가짜시인들……
국민들은 짜증 나는 시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동물원의 원숭이 같은 시인들을 보고 조롱했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