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구름아, 구름아
떠돌아다니는 구름아
부지런해야 잘 살 수 있고
이것저것 맛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여기 패랭이꽃을 보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잘 자라지 않니
전학이 잦아
학교 이름과 친구 이름도 잘 모르는 구름아
패랭이꽃처럼 어린뿌리 깊이 내리고
우리 서로 사이좋게
한곳에서 머물며 살자 구름아
흙냄새 마시며 살자, 구름아
[박덕은]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