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구름아, 구름아

박덕은

사진=코스미안뉴스



구름아, 구름아



떠돌아다니는 구름아

부지런해야 잘 살 수 있고

이것저것 맛봐야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여기 패랭이꽃을 보렴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잘 자라지 않니

전학이 잦아

학교 이름과 친구 이름도 잘 모르는 구름아


패랭이꽃처럼 어린뿌리 깊이 내리고

우리 서로 사이좋게

한곳에서 머물며 살자 구름아

흙냄새 마시며 살자, 구름아



[박덕은]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8.27 10:15 수정 2021.08.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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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