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가을편지

이봉수

사진=코스미안뉴스



가을편지




코스모스 꽃대처럼 하늘은 높아만 가고

밤하늘엔 지난 여름 더위를 씻어주는

맑은 달 하나 고운 얼굴 내밀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만큼 수많은 별들

그리움으로 또박또박 빛나는데

사람들은 시 한 수, 편지 한 통 쓰지 않습니다.


무딘 내 가슴에 가을바람 한 줄기 불어

그대에게 가을 편지를 씁니다.

꼭꼭 접어

이 골목 저 골목 날려보내오니

답장은 하지 마시고 그냥 보기만 하세요.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9.22 10:52 수정 2021.09.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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