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수영이라는 아이

이정님

사진=코스미안뉴스



수영이라는 아이



아이 입에서는

늘 풀꽃향기가 났다

황갈색 가을을

질그릇에 담으면

솔가지 태우는 연기

모람모람


아이는

바구니 속에 비파 켜듯

풀꽃을 담는다

초승달

귀뚜라미 울음소리까지


별빛들이

아이의 눈 속으로 들어가고

아이는 별빛을 바구니 속에

담아 넣었다

풀꽃 향기까지



[이정님]

월간 '시조생활' 등단

동시집 '토닥토닥'

시집 '어머니의 물레' 등 30권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9.24 10:13 수정 2021.09.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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