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저녁] 첫 님

유차영



첫 님

   

새벽달 넘어가신 능선을 넘어
첫 님이 오시리야 고이 오시리야
 
서리 품은 무 배추를 거들이면서
곁눈질로 하늘 헤며 마음 죄었지
 
첫 눈이 내리는 날 씨악실에서
달달달 입술 떨며 첫 정을 언약하신
 
그 님을 뒤로 한 세월 마흔 해
그 님도 어디메서 이 눈 맞을까
 
환갑에 흩뿌리는 첫 눈발 맞으면서
언약 두고 가신 님, 얼굴 그리네  
    

첫 눈 나리는 여강 기슭.
활초 유차영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1.29 22:37 수정 2018.1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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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