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밤의 나비
어디서 아른아른 썰물이듯
그림자 하나
실은 내가 너무 많다고
나무가 너무 자라 쓸모없이 된
토기 화분처럼
엇비슷한 사람들끼리
다르다 속뜸을 들이는 고통처럼
캄캄한 대낮의 서쪽 나라쯤
동쪽의 나비가 꿈속이듯 나르려 한다
모두가 엇비슷하다
지구가 헐떡이며 돌아가는 운무 탓인가
붕대를 감은 채
여기저기 바위는 피를 흘리고
캄캄한 서쪽의 대낮보다 어두운
시간,
나비가 난다
그 옛날 바위에서 천둥이 치고
지구에는 시내가 흐르고
시냇물처럼 나비가 핀다
다 이루었다
고요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