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지구가 아프다
고흐를 위한 제비꽃이
오늘도 나 살아 내 손가락이 숨 쉬는
비밀을 말할 수 있을까
고통 없는 시 한 소절 시간의 창밖에서 멈춤, 반 고흐 당신 그 옛 나를 위해 고통 했어, 누군가 또 너를 대신 신음하며 목숨 줄 끊었지, 파리 한복판 사원 꼭대기에서 뼛속으로 불을 지피던 사랑의 곱사등이, 방금 빙글빙글 돌며 등 돌린 저 푸른 바람, 뒤쫓아 가는 또 다른 바람이 앞선 바람의 등을 홱 돌린다. 잘 익은 가을 열매 하나가 뚝, 뛰어내린다. 지구가 치마폭 짧게 사리고 멈춘다. 이슬방울 하나, 남쪽 지구 어느 모퉁이에서 바르르, 태양을 향해 힘차게 빛을 그리는지
오늘 아침 지구의 붉게 터진 상처가 느슨하게 풀리고
고흐가 수천 색채로 부활하고 있다고, 제비꽃 하나 꿈꾸며 토설할는지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