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남면에서 민둥산 억새축제가 10월 1일부터 열리고 있다. 무릉리 민둥산 등산안내소 건너편에 있는 공영주차장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둥산은 해마다 10월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행사장에서 출발하여 억새가 흐드러진 민둥산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한글날 연휴를 맞아 민둥산 억새축제장은 전국에서 온 사람들로 붐볐다. 단골로 오는 품바가 흥을 돋구고, 당귀 더덕 버섯 등 강원도 특산물은 물론 멀리 진도에서 온 홍주와 영광굴비도 전을 벌려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먹거리 장터엔 메밀전병과 도토리묵에 정선 아라리 동동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정겹다.
축제장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니 목공예 무료 체험을 하고 있다. 지역의 '그루'라는 모임이 진행하고 있는 목공예 체험은 곱게 다듬은 나무 판자에 전기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학생들이 줄을 서서 너도 나도 자기 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날 목공예 체험을 주관하고 있는 '그루'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장년들의 소통을 위해 만든 자생적 모임이다. 이 모임의 멤버인 나순선 씨는 "지역 청년 및 장년층의 모임인 '그루'는 2020년에 지역발전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당시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관한 개척자 콜로키움(청년 핫스팟 지원사업) 사업에 고한, 사북, 남면 3곳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으로 민홍기(사진 오른쪽), 김민수(사진 왼쪽) 두 사람이 목공 자격증을 취득하여 '그루'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산림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에 민둥산 억새축제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매주 일요일 마다 홍보를 위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축제장소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 경제가 침체된 정선군 남면의 청년들이 이 사업으로 소통 공간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와 나무 자재비 상승 등으로 모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나순선 씨는 밝혔다.
'그루'는 지역 발전을 위한 모임이지 돈을 벌자고 하는 모임은 아니다. "이 모임이 잘 되어서 나중에 이케아 같은 사업체를 구축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 돈을 위하여 움직이는 그런 단체는 아니다."라고 민홍기 목공예 강사가 말했다.
한편 김민수 강사는 "그동안 청년들의 소통이 힘들었는데 이 사업으로 인하여 소통의 장을 만들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및 자재비 부담으로 인하여 운영이 점점 힘들어져 가고 있다. 동네 분들도 무료교육만 좋아하신다. 저희도 각자 직업이 있다보니 매일 봉사만 할 수는 없다. 목공예 장비의 날(부자재)도 모임비로 해결하려면 힘들다. 이런한 부분을 정부에서 보조를 해주면 조금 더 모임이 활발해질 수 있을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