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타이름

이은춘

사진=코스미안뉴스


戒子 계자

 

生於此世一無名  생어차세일무명

以我前非戒後生  이아전비계후생

使酒誰知妻子養  사주수지처자양

離鄕頓忘祖先誠  이향돈망조선성

 

黃金不顧推鋤擲  황금불고추서척

白玉磨來必器成  백옥마래필기성

富貴可求鞭亦執  부귀가구편역집

聖人猶有厭貧情  성인유유염빈정

 

자식에게 타이름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가지도 이름 없으니

내가 먼저 잘못했기에 후손에게 타이르노라.

술심부름 시키려고 처자식 기르느냐?

고향만 떠나면 선조 공경은 모두 잊네.

 

황금을 찾지 못하면 호미를 던져버려라.

백옥도 반드시 숫돌에 갈아야 그릇이 되고

부귀를 구하려면 회초리도 같이 잡아야 한다.

성인도 오히려 가난한 형편은 싫어했었다.

 

 

 

 

[이은춘]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년 음력 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그는 세상을 마감하는 날 아침에 속을 깨끗이 비우러 화장실을 다녀와서 장손 이용효에게 "나 오늘 오후에 간다"고 말한 후, 그날 오후에 손녀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이 좋게 잘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고 86세를 일기로 선승처럼 세상을 떠났다. 발인 날짜와 시간, 장지 묘소의 좌향까지 증손 이봉수에게 미리 알려주고 운명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0.17 14:19 수정 2021.10.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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