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동전 한 닢

허형만

사진=코스미안뉴스 DB


동전 한 닢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 주워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꼭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주었습니다



[허형만]

'월간문학' 시 

'아동문예' 동시

시집 '영혼의 눈' 등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1.03 10:06 수정 2021.1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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