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문신
그리움 끓어올라 포말로 부서지는
푸른 문신,
새가 바다의 수풀이 된 세상에는
바람이 분다
백향목이 웃을 때
백향목이 웃다가 울 때
향기 아찔 가슴살 돋아난다,
그것은 얼마나 진득한가
고요한 향기와 너의 시간이 아울러
고상한 사상의 물림이 피어날 때
거리에서도 집안에서도 짚단 더미에서도
소리치는 그곳에서도,
잠시 물러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그때 너 왔다,
한때 어둡던 문이 열리고
미움과 두려움의 문짝도 등을 엎고
그대와 향나무 토막으로
모닥불 피워
그대는 바다 이편 주소를 옮기고,
멀고도 가까운
내 가슴 한가운데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