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꽃에게 건네는 말] 풍편風便

유차영

풍편風便

- 바람이 전하는 소식

 

낯선 하늘 설익은 길을 걷다가

바람벽에 노곤한 우체통 앞에 멈추어 섰네

 

저 통 속에 무슨 사연 익어 있을까

사랑 바람에 시를 적어 먼 곳으로 띄워볼까

 

몸뚱이 시들어 두 발길 휘청거리면

하늘 멀지 않아도 나설 수 없으련

 

연해주 아무르강 푸른 물결 언덕에

재갈매기 바람 타고 남녘으로 가는데

 

그리운 맘 또록또록 시로 적어서

빛 낡은 편지통에 슬며시 넣어보네

 

 

 

 

[유차영]

시인

수필가

문화예술교육사

한국유행가연구원 원장

유차영 519444@hanmail.net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1.20 08:23 수정 2021.11.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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