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풍편風便
- 바람이 전하는 소식
낯선 하늘 설익은 길을 걷다가
바람벽에 노곤한 우체통 앞에 멈추어 섰네
저 통 속에 무슨 사연 익어 있을까
사랑 바람에 시를 적어 먼 곳으로 띄워볼까
몸뚱이 시들어 두 발길 휘청거리면
하늘 멀지 않아도 나설 수 없으련
연해주 아무르강 푸른 물결 언덕에
재갈매기 바람 타고 남녘으로 가는데
그리운 맘 또록또록 시로 적어서
빛 낡은 편지통에 슬며시 넣어보네
[유차영]
시인
수필가
문화예술교육사
한국유행가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