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겨울바람

정두리

사진=코스미안뉴스



겨울바람



겨울밤

바람 소리엔

호루라기 소리가 난다


측백나무 사이를 뚫고 나와

큰 길가에 매달린

현수막을 건너뛰고

호루라기 소리는

골목에 가득하다


누가 날 부르나

얼른 뒤돌아보고

종종걸음


겨울바람이 쓸쓸한 건

그래서일 거다

바람만큼 빠르게 닫히는

문소리 때문이다



[정두리]

'한국문학'에 시 '뜨개질' 당선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마중물 마중불'

가톨릭문학상 수상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1.24 09:58 수정 2021.11.24 10:4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정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