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참새와 겨울나무

채정미

사진=코스미안뉴스



참새와 겨울나무



꽃피고 지고

열매 맺고 지고

잎마저 다 떨군 뒤


가지마다 주렁주렁

참새들이 찾아왔습니다


봄 내내 의자도 되었다

가을 내내 식당도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 친구가 되어 준 나무에게


나무가 심심할까봐

나무가 외로울까봐


꽃으로 피었습니다

열매로 달렸습니다

친구가 되었습니다



[채정미]

월간 '아동문예' 동시 당선

한영동시집 '엄마라서 그렇단다' 출간

희망 창작동요제 대상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1.26 09:51 수정 2021.11.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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