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네 번째 정류장에서

김선주

사진=코스미안뉴스 DB


네 번째 정류장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내 몸의 무게가 짓눌린 의자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손목이 메인다


삶의 매 순간 나는

흔들리는 손잡이를 잡고

때를 기다리는 자


정류장을 옮기면서

계절이 흐르는 동안

절망으로 무너지는 자


정류장을 옮길 때마다

주름이 패이고

주름 속에 그믐밤의 뮤늬가 깊다


사랑을 옮겨 심는 마음으로

나무에서 꽃이 필 때까지

정류장에 서 있다


생의 네 번째 정거장에서

인간의 슬픈 내력을 읽는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2.01.07 09:28 수정 2022.01.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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