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네 번째 정류장에서
홀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내 몸의 무게가 짓눌린 의자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손목이 메인다
삶의 매 순간 나는
흔들리는 손잡이를 잡고
때를 기다리는 자
정류장을 옮기면서
계절이 흐르는 동안
절망으로 무너지는 자
정류장을 옮길 때마다
주름이 패이고
주름 속에 그믐밤의 뮤늬가 깊다
사랑을 옮겨 심는 마음으로
나무에서 꽃이 필 때까지
정류장에 서 있다
생의 네 번째 정거장에서
인간의 슬픈 내력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