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마지막 별의 노래

김남권

사진=코스미안뉴스 DB


마지막 별의 노래



  은하수에 모여 있는 별들은 이르미 없는 줄 알았다. 갈 곳이 없는 별들이 한군데 모여 빛을 내는 줄 알았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별 볼 일이 없어졌고 아버지가 말을 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때쯤이 되어서야 다시 밤하늘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은하수에 모여 있는 수천 수억 만 개 별의 이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십 년 전 이십 년 전 삼십 년 전, 소풍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강릉 낌씨, 청주 한씨, 전주 이씨, 풍양 조씨의 새로운 문퍠였던 것이다. 천륜으로 맺은 인연 죽음으로도 갈라 놓지 못한 공중 한복판에 시냇물을 만들어 투명한 물고기로 살고 있는 저 별의 이름을 이제야 모두 알 것 같다. 쌍둥이자리, 염소자리, 천정자리 호위 무사를 거느리고 밤새도록 떠나온 별을 지키고 있는 단 하나의 이름 아버지, 살아서 지으신 마지막 집 마당에 피어난 쑥부쟁이의 눈빛을 빌어와 열두 번째 은하수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또다시 새벽이 오기 전 나룻배 한 척 불러내어 느티나무 그늘에 마중 나와 있는 당신의 노래를 불러 봅니다. 살아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당신의 노래를,


 


이정민 기자
작성 2022.01.11 10:06 수정 2022.01.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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