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세월의 꼬리
석양의 긴 꼬리를 접고
강가를 서성인다
갈증으로 범벅이 된 긴 기다림은
벌써 게 고동처럼 몸을 숨긴다
갈대는 웃고 있었다
새 두 마리 짝지어 갈댓잎을 말아버린다
말려진 갈댓잎처럼 나도 세월을 말았다
아무리 세월을 말아도 세월은 모래알처럼
꼬리도 잡히지 않고 어디론가 빠져나간다
빠져나간 세월로 그리움도 나갔다
세월을 잡듯이 마음을 잡았지만
그 또한 바람의 꼬리였다
[강은혜]
천지시낭송회 회장
사이버서울신대원 교수
양천문화예술단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성평생대학원 시 창작 강사
소월문학상 수상
시집 '하얀 그림움에 물든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