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뿌리에는 가시가 없다

강흥수

뿌리에는 가시가 없다



곡괭이로 가시나무를 캐내면서 알았다

뿌리에는 가시가 없다는 것을


밑동에서 가지 끝까지 촘촘하게 둘러싼 가시

건드리기라도 하면 단번에 푹 찔러

피 철철 흘리게 할 것 같은

날카로운 방어태세를 취하며

야금야금 땅굴 파듯

자드락길 밑으로 밭둑 밑으로

뿌리의 길을 만들어

고추밭까지 영역을 넓혀온 나무

그런데 이 지독한 가시나무초자

뿌리에는 섬뜩한 가시가 전혀 없다


사람의 근본도 그렇지 않을까



[강흥수]

충남 안면도 출생


-시집

'마지막 불러보는 그대'

'인연의 뿌리 깊은 약속'

'아비'

'새벽길'


-수상

한국시 대상

공무원 문학상

한남문학상

작성 2022.02.04 10:07 수정 2022.02.04 10:0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정민기자 뉴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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