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대화 상대를 찾아서
안방에서 세월 흐른 문예지를 추억처럼 음미했는데
거실에서 수다 떠는 티브이를 멍하니 쳐다보던 아내
핸드폰에 걸걸한 웃음소리를 애써 집어넣고 있다
무료함과 겹겹으로 대화 차단된 집구석을 벗어나
흙과 나무와 풀과 새와 햇살과 바람을 만나고 싶어
등산 함께 가자고 누군가를 홀리고 있는 모양이다
한참을 깔깔거리던 아내가 드디어 성공했는지
행복한 표정 같은 알록달록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현관문 열고 나가는 경쾌한 발걸음 소리 들린다
[강흥수]
충남 안면도 출생
-시집
마지막 불러보는 그대
인연은 뿌리 깊은 약속
아비
새벽길
-수상
한국시 대상
공무원문학상
한남문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