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화엄을 꿈꾸며
-그리운 통도사
처음 북채를 잡은 그이는 누구였을까
고명처럼 얹혀온 길 백팔을 걸쳐 입고
천 번을 죽비 맞으면 내 안에도 오실까
찾아 헤맨 그분은 여긴 듯 아니 계시고
한세상 처처불이면 화엄은 또 어디쯤인가
영축산 가시나무새도 먹물옷을 입었다
눈감으면 만다라 꽃 별자리로 건너와서
추적이던 비는 그치고 탑을 쌓는 벌레소리
들릴 듯 풍경은 울어 산문 활짝 열었는데
미리내도 설으리 잠 못 이룬 칠석날 밤
엄니는 절에 가시고 둥지만 남은 까치집
바람결 흔드는 연화의 미소가 보고 싶다
[권혁모]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작품상
한국꽃문학상 특별상
월간문학상
영축문학회 이사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
'오늘' 동인
시집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