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한 자리에 서 있는 건
나무가 몇 날 며칠을
한 자리에 서 있는 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쳐 간 바람 생각,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등을 타고 오르던 벌레들의 간지럼,
소나기의 시원함
나무가 몇 년 몇 해를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기다리는 게 있기 때문이다.
포근한 겨울 햇살,
따스한 봄바람,
열매들의 웃음소리,
꽃들의 아우성
나무가 한 자리를 지키는 건
사랑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김봉석]
충북 단양. 청주교육대학교,
건국대학교 대학원(교육학박사).
『교자문원』 시 추천(1991),
『아동문학평론』 동시 신인 문학상(1992).
창문문학상, 수곡문학상, 한인현 글짓기 지도상, 강서문학 대상 수상,
동시집 『나무는 나무끼리 서로 사랑하며 산다』 등 5권.
시집 『유배 이후』 상」.
현재 서울 성북 우촌초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