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새벽길 2
모처럼 아내 깨워 함께 걷는 올레길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새 소리 물감이 흘러 산천이 다 젖었다
사는 건 그런 거라며 어김없이 봄은 오고
연보라 오동꽃도 고개 떨군 저것 봄 보아
한 굽이 또 한 굽이에 하마 숨이 차다
앞의 색이 뒤의 색을 슬며시 지우듯이
뒤의 색이 앞의 색에 못 잊어 겹치듯이
산새들 제집에 들고 수채화만 남았다
[권혁모]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중앙일보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작품상
한국꽃문학상 특별상
월간문학상
영축문학회 이사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
'오늘' 동인
시집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