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사막에서

강진원

사막에서



절해고도의 오지

인적 드문 별 하늘 아래

눈을 속인 그 별빛 신호등불 따라

불현듯 허망한 꿈결에 이끌려 간

어느 사막에서

카라반의 방울소리 들려오지 않는

열사의 모래톱 종일토록 방황하다

지친 내 고단한 육신을

긴 사구의 그늘 아래 눕혔다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해

성대가 빳빳해지고

입술은 말라 희끄무레한 풀이 뒤덮힌 채

눈은 착각의 마지막 빛으로 꺼져가고

신기루는 없는 모양인데 그것이

샘물을 퍼 올리고 있었다



 [강진원]

구미시 출생

철도청 공보담당관, 동대구역장 역임

포스트모던 신인상(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천문인협회장 역임

시집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리라'

성경시집 '부활의 아침'


작성 2022.04.26 09:33 수정 2022.04.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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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