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막에서
절해고도의 오지
인적 드문 별 하늘 아래
눈을 속인 그 별빛 신호등불 따라
불현듯 허망한 꿈결에 이끌려 간
어느 사막에서
카라반의 방울소리 들려오지 않는
열사의 모래톱 종일토록 방황하다
지친 내 고단한 육신을
긴 사구의 그늘 아래 눕혔다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해
성대가 빳빳해지고
입술은 말라 희끄무레한 풀이 뒤덮힌 채
눈은 착각의 마지막 빛으로 꺼져가고
신기루는 없는 모양인데 그것이
샘물을 퍼 올리고 있었다
[강진원]
구미시 출생
철도청 공보담당관, 동대구역장 역임
포스트모던 신인상(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양천문인협회장 역임
시집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리라'
성경시집 '부활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