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책] 나에게는 신비한 비밀 하나가 있다

전승선 지음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품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위험한 시대에 태어나 위험을 감수하며 국가의 폭력에 시달린 불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파괴하면 파괴할수록 매혹적인 그 봄, 꽃은 피었지만 꽃은 없고 희망을 품었지만 희망은 없었다. 꽃도 희망도 사람도 모든 것이 멈추었다. 견딜 수 없이 아름다운 그 봄은 상처받았고 모욕당했으며 무시당한 봄이었다. 전승선 작가의 ‘나에게는 신비한 비밀 하나가 있다’는 불온한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힌 제주의 젊은이들을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1948년, 끔찍하게 아름다운 봄으로 인해 엇갈리는 운명의 길에 놓이게 된 네 명의 젊은이들, 천방지축 해녀 해영, 비폭력주의자 한제, 고독한 혁명가 안희, 빨갱이 사냥꾼 태주, 이들의 이념과 애증으로 얼룩진 피의 제전을 날카롭고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오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침묵은 불온한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는 인간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자연과인문 刊 / 전승선 지음


작성 2022.04.29 09:42 수정 2022.04.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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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