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매화꽃은 그렇게 떨어졌을 것이다
–양 정숙을 기리며
線 하나를 잘 못 긋자
그림의 여백의 모서리가 지워졌다
토씨 하나 잘 못 달자 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매화꽃은 그렇게 떨어졌을 것이다
바람도 없는 밤
바람 보다 더 일찍 나온 매화꽃은
그렇게 바람에게 그리움 표 가슴에 달고 스스로
흩날리며 어둠 속으로 고요히 내려왔을 것이다
천하의 분분한 꽃들의 전송에 밀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속으로 웃으며
눈물 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고요히 떨어졌을 것이다
천하의 새봄을 위해
그렇게 속으로 고요히 피눈물 울었을 것이다
5월 어느 가장 빛나는 날
너는 고독의 문을 열고
왜 사랑해야 하는지 사랑을 위해
왜 울어야 하는지 그렇게 빛나서 떠났을 것이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