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나는 꽃의 틈을 열고

곽상희

나는 꽃의 틈을 열고



열린 문이다, 작은 몸 비틀며 고개를 밀어 넣는다

캄캄한 냄새가 확, 몸이 아찔, 비틀...

틈을 고요히 보는 건 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제비꽃도 고요해져서 납작 엎어진다

나의 편견이 가물가물 사라지고

 

틈 사이 캄캄한 속, 숨은 내 부끄러움이나 있는지

보랏빛 봄향기 흩날리는

긴 겨울 견뎌 온 제비꽃 뿌리처럼

나는 어디쯤 역사의 한 물음이 될 수 있는지

 

틈을 고요로 좀 더 너르게 열면

고요한 햇빛 든 평상도 더 고요해지고 꽃과 함께

더 고요해 만물 벙글어지고

 

흙에 젖어 더 고요해진 봄이 고요히 열리는 것

보이고 꽃의 틈이 자꾸만 부끄럽지 않고

발갛게 열리리

 

틈이 더 깊게 열리면

내 몸으로 들어오면

이슬방울 소리 고요히 새벽잠 깨우고

역사는 고요한 웃음 펄럭이겠지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작성 2022.05.10 09:23 수정 2022.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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