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10-1
십
열
혼자 열 받았다
옆자리는 비어 있다
누군가 옆에 앉아주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앉는 사람은 없었다
군대에서 부동자세로 보초 근무를 섰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내 옆에 가까이 오는 사람 없었다
제대한 후 노량진 고시원 쪽방에서
혼밥 먹으며 혼자 책과 씨름하고 있을 때에도
누구하나 내 옆에 가까이 오는 사람 없었다
내 옆구리는 늘 허전했다
겨우 턱걸이로 교정직 시험에 합격하고
소년원 간수가 되었을 때도 나는 늘 혼자였다
십대 청소년들이 죄를 짓고
들어온 소년원
십대 죄수들은
죄가 없다고 말했다
이 세상은 자기 하나뿐이라고 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