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간이역

맹숙영

간이역



느티나무 아래로 소나기 쏟아지듯

매미들 경련 일으키던 소리 뜸해지자

철로는 턱을 괴고 길게 엎드려

산 매미 울음 그친 먼 산 바라본다


흙먼지 잦아든 평상 위 노인 서너 분

퀭한 눈으로 입 다문 지 오래지만

올 리 없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백발 들어가는 엑새밭엔

갈바람, 휘파람 부르며 노니는데

바람 한 점 노닐다 쉬어가는 간이역

코스모스 저 홀로 쓸쓸하기만 하다


[맹숙영]

서울출생

창조문학 등단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한세대 대학원 석사 졸업


-시집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외 7편


작성 2022.05.16 09:41 수정 2022.05.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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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