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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느티나무 아래로 소나기 쏟아지듯
매미들 경련 일으키던 소리 뜸해지자
철로는 턱을 괴고 길게 엎드려
산 매미 울음 그친 먼 산 바라본다
흙먼지 잦아든 평상 위 노인 서너 분
퀭한 눈으로 입 다문 지 오래지만
올 리 없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백발 들어가는 엑새밭엔
갈바람, 휘파람 부르며 노니는데
바람 한 점 노닐다 쉬어가는 간이역
코스모스 저 홀로 쓸쓸하기만 하다
[맹숙영]
서울출생
창조문학 등단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한세대 대학원 석사 졸업
-시집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외 7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