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꽃비를 맞으며

노원호


꽃비를 맞으며

 

엄마와 함께 꽃길을 걷는다.

어디선가 바람이 휙 불어오니

꽃잎이 후루루-

비처럼 떨어진다.

 

꽃비를 맞은 엄마는

나를 꼭 껴안고

세상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보인다.

 

나도 그만

엄마 품에 포옥 안겨

꽃비처럼 훨훨 날아본다.


 

194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남.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매일신문(1974년)과 조선일보(1975년)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바다를 담은 일기장』, 『e메일이 콩닥콩닥』, 『공룡이 되고 싶은 날』, 『꼬무락 꼬무락』, 『작은 행복』 등 


작성 2022.05.17 09:05 수정 2022.05.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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