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귀지파기
햇살 비추는 툇마루
봄바람 간지럽힐 때
엄마 무릎베개하고
귀지를 팠다
처음에 무서워 옴찔옴찔
귀지가 꽉 막혀구나
간질간질
엄마 손길
스르르
잠이 왔다
이제부터
엄마 잔소리
쏙쏙 잘 들려오겠다
[라춘실]
황해도 사리원 출생, 수도여자고등학교 졸업,
계간 『화백문학』 시 부문 신인상(2020),
시집 『나도 다섯 살 아이였다』, 동아리 시집 『나의 향기를 찾아서』 4권 발간